부처와 개, 돼지 - 21세기 개, 돼지 연구 -


부처와 개, 돼지

                    
- 21세기 개, 돼지 연구 -


 21세기엔 발로 뛰며 움직이지 않는다면 부처가 아닌 개돼지. 부처나 개나 돼지나 21세기에는 그게 그거지 뭐 하며 입을 놀리는 데도 우리 양반님은 점잖으셔서 미동조차 없으시구려. 꿀꿀꿀.  그 목소리 또한 호탕하니 백두산 호랑이가 와도 꿈쩍 않으시겠소. 꿀꿀. 볼에 덕지덕지 붙인 미더덕 마냥 거친 저 미덕을 좀 보소. 거참 오묘하고 신비로운 조화로세. 눈 사이사이로 간이 튀어나왔고 심히 욕된 것들을 빈대로 빈대떡 부치듯이 여기저기 붙여 놓았으니 참으로 큰 관용이 아닐 수 없지 아니하다. 안이하다. 안이해. 아니 왜 남 좋은 꼴 못 보는 성격으로 제 집 물이 아깝다고 남에 집서 똥누고 쌀이 아깝다고 남에 집서 밥을 축내오? 허허 .. 참. 아니! 아니? 아닙니까? 옛???! 아니라구요? 남의 논 잘되라고 남의 집에 인분 누고(거 요즘 도시에 농사 짓는 사람이 얼마나 있답니까?) 그 집 밥이 맛없는 데도 측은지심으로다가 억지로 그 집 며느리 기분이나 좋으라고 꾸역 꾸역 먹어준 거라구요? 맛있는 것이 아니면 입도 안대는 성격이시라 입이 까탈스러움으로 입에 성게를 물고 있는 듯하나 그 여인네 기분을 생각하여 그러시었소? 그 덕분에 그 집 며느리가 몸져눕고 며느리 누운 이부자리 옆에 신랑이 걱정되어 눕고 매일같이 눕고 누워 출산율을 높여주신 21세기 새로운 미륵불이 오셨습니다. 그려. (박수)
 애꾸눈 궁예가 그토록 기다리던 미륵이라 미륵. 이 단단히 미친 놈. 이런 개돼지 같은 미친 놈. 빌어먹을 놈. 단단히 미쳐서 지 애비 앞에서 담배나 폴폴 피우는 놈. 우리 미륵께서 피우시는 담배에는 오만가지 해로움이 가득하니 미륵께서 담배를 피우시면 해로움도 배가 되고 괴로움도 배가 되고 배가 되고 배가 되어 넋이 있다가도 없고 부처가 배가 되면 돼지만큼 배가 나오고 개만큼 짖어 되니 애들에게 젖을 물리면 젖 물이 두 배요. 금지옥엽 키워놓은 내 살 봉오리가 두 자요. 두루두루 두 배되어 20세기까지는 찾아볼수 없었던 이 참된 자비여. 내 그대 자비가 숨어있음을 일찍이 알고 두껍게 두루두루 둘러놓은 그대의 비계를 또 듬성듬성 순박하고 큼직하게 썰어내어 불쌍한 백성을 구휼하리라하고 소리를 질렀을 때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마저도 "지져쓰" 하고 소릴 질렀으니 그대 참 아름답다. 그대의 비계는 벗겨내어 껍데기로 구어 먹고 내장은 속을 뽑아 불린 찹쌀로 속을 채워 찹쌀순대 해먹고 족발은 돼지족발 새우젓에 찍어먹고 고기는 돼지 불고기, 자비가 가득한 돼지 佛고기, 머리는 삶아내어 상 위에 올려놓고 가뭄에 비오라고 고사를 지내리라. 그대가 그대를 숨겨놓으려 만든 모든 것들을 다 발라내면 사람들의 입에는 침이 고이고 기름기가 가득하여 가히 만 백성을 구휼하고 단군성제께서 하늘의 뜻을 받아 우리에게 내리신 홍익인간의 뜻을 오늘에서야 온 누리에 떨칠 수가 있으리니 그만하여도 세상에 우둔한 이들은 왕이 나셨도다하며 노래를 부를 터인즉. 이것이야말로 人卽佛이요 佛卽人이라. 저 멀리 인도에서 돼지고길 즐기는 이유가 아마도 예에 있으리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대에게 개와 같은 심성을 바라는 것은 나의 실수인가 인간의 심술인가? 몽둥이로 지 대가릴 치는 마지막 때 까지도 충성하는 개와 같이 그대는 나를 원망하거나 나에게 한을 품지 말라. 나는 그대의 뼈와 살을 분리하여 뼈로는 갯국을 끓이고 살은 보들보들하게 삶아내어 입에 살살 녹이니 우리의 삶은 靑綠이라 인간에게 살아가는 방법이 딱 한 가지만 있다면 가지를 잡고 올라가는 것보다 벼랑에서 떨어져야 하고 그것이 바로 대장부이니 그대여 대장부가 되셔서 뜨끈한 개장국 한 사발 하사 하시면 서울 가신 서방님이 주신 옥비녀마냥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가 양반님처럼 남에 집 화장실에 고이 내려주고 그 은은한 향이 양반님이 미륵되셨던 바로 그 향이라 연꽃향기보다 더 감미로운 바닐라 향으로 그 집안에 그윽하게 퍼지면 눈 앞에 천국이 펼쳐지고 코가 매울 정도로 행복에 겨워서 그 집 아낙이 창문을 열면 그 동네가 모두 양반님 덕에 감화하여 동네방네 시끌벅적 할 터인즉 이것이야말로 佛卽狗며 狗卽佛이라.
 내 오늘에서야 이 조선 땅에 부처 믿는 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는 이유가 예 있겠구나하고 우리 어머니가 어릴적부터 개고기를 안맥인 이유가 예 있었구나하니 佛卽狗며 狗卽佛이고 佛卽豚 豚卽佛이며 佛이 곧 豚이고 狗라 내가 "이 개돼지야" 라고 그대에게 소릴 치더라도 그대 노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말고 '아 이놈이 나를 부처로 여기는가보다' 하고 고이 합장이나 해주시면 감사함에 내 더욱더 고개를 숙이리라.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데 뼈가 366개로 이루어져 있는 내가 고개 뼈 하나 숙이지 않는다면 볍씨를 발로 세어 볍씨 발로 세는 꼴이고 꼴뚜기를 잡아놓고 꼴뚜기질 하는 격이니 나의 남다른 기질이 그대에게 헛기침이라도 나게한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그래도 내게 한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 한다면 나는 내가 통일된 이 나라 돼지우리 간에 문지기라도 되어 그대의 우려낸 뼈를 솎아 그 중에 제일 단단한 것을 찾아내어 빗자루의 자루로 요긴히 써서 그대의 죄스런 자비가 이 나라 만고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고 빌고 비나이다. 감히 아미타불.
 입술을 씰룩거리며 혀를 요리조리 굴리는 그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입술과 혀를 씰룩이고 굴리는 것이라면 내 육신에 더러운 욕심이 깃들어 그대의 참됨을 빛바래게 했는가보구나 여길 터인즉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 터가 내 아비가 살고 아비에 아비가 살고 그 아비의 아비도 살던 터로 몇 백 몇 천년을 이 터에 살았고 지켜왔음에 또 지켜야 함에 또 남은 몇 백년과 몇 천년에도 이 이야기는 남아 망한 왕조의 벽을 허물 당신들에게 늘 화두가 되리라.
 내 조국에는 양반님만이 남아있고 부처님만이 남아계시고 개님과 돼지님들도 염불을 외우고 계시며 돼지백정 놈이 양반을 사고 양반님이 푸주간 백정 놈이 되고 아래 위가 분간도 없이 모두 하늘 아래 평등하게 되었으나 이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허나 만민이 평등하니 개 같은 자식이나 돼지 같은 자식들도 따라 평등하여 이내 방종하니 이건 금수를 방목하여 나라 이 곳 저 곳에 똥오줌을 싸재끼는 격이라. 그 개돼지들이 무너뜨린 왕의 문과 왕의 궁과 왕의 법과 왕의 예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흩어져 버렸으니 개돼지 토격문을 쓴다하여도 개돼지는 코웃음을 칭 터이고 개나 돼지가 아닌 이들은 쓴 웃음을 지을 뿐이다. 동방의 예가 이곳에서 무너져 내렸으니 이리 같은 이들이 이끓듯 끓어대고 애끓는 가슴을 쳐도 젖가슴에 젖이 없으니 젖이 있어도 젖을 물린 년 놈이 없고 개돼지 같은 년 놈들만이 남아 예다 침을 뱉어되니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어서 가마니가 되고 촛불을 들면 촛불이 너무 붉어서 반동분자, 꼴뚜기를 들면 꼴사납다고 역적이 되는 여전히 한 여름 엿같이 쩍쩍 늘러 붙는 21세기에서 땀이나 뻘뻘 흘리며 개돼지처럼 살아갈 수 밖에.
 조상님의 공덕으로 콩떡 하나 얻어 먹고 사는 비루한 주제가 되더라도 이를 물고 인텔리하게 직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개돼지처럼 지 우리만 지켜가며 살진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땀 흘리는 개돼지나 바람 쐬는 개돼지나 개돼지는 개돼지지 않느냐는 이 개돼지 같은 놈아! 개돼지도 불성은 있으니 개돼지부처가 되더라도 불쌍한 개돼지는 끝까지 개돼지니 내가 양반으로 났어도 그 개 같은 양반은 반에 반도 못되더라도 나는 타는 목마름으로 그래 목마름으로 남몰래 숨죽여 개돼지 족발로 글을 쓰리라.
이씹일세기 ... 이 쓉알쌔뀌...

            
2008년 7월 2일

by 김갱 | 2008/07/26 15:44 | Story | 트랙백 | 덧글(1)

남은 일년동안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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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기는 http://blog.naver.com/kimdoc2.do 로...

by 김갱 | 2007/10/27 11:47 | 트랙백 | 덧글(0)

[최근기사] 힙합퍼 뻥카라인 트럼펫 마스터로...



 

B-Peace의 멤버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흑인음악 사이트 리드머(http://www.rhythmer.net)의 원로 회원으로 수많은 힙합팬들의 인기를 얻은 RWC의 9US A.K.A 뻥카라인이 2007년 2월 6일에 군입대를 한 이후로 그의 향방을 궁금해하는 이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드디어 17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주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입수되었다. 2006년 11월 팀 맴버였던 김갱스타의 군입대로 꿈틀대고 있던 Gcova PJ의 활동이 정지되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2007년 상반기 흑인음악 프로듀서 가시선인장을 필두로 싱글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 속에 갑작스런 입대로 B-Pecae의 다른 멤버(freak, 김갱스타)와 B-Peace의 공식 팬클럽인 ID: Pecae B 회원들이 아쉬워 하던 가운데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힙합팬들은 "그가 다른 음악으로 외도하는 것이 아니냐" 는 걱정 속에 9US는 "나의 음악에 장르는 없다" 며 트렘페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듯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역사적인 버라이어티 그룹 Gcova PJ의 음악적성향은 152번째 변한 것이라고 하는데 ... 펑카라인의 귀추가 주목된다.



 

< 현경 Kim 기자 kimluv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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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갱 | 2007/04/29 18:01 | CHAT | 트랙백 | 덧글(1)

슈퍼 홍길동 제2탄


(이 포스터 ... 어렵게 찾았다.)

 입영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B급 영화를 탐닉함에 있어 한치에 부끄러움도 없거니와 김청기 감독의 작품을 소장하고 즐겨보는 것에 조그마한 자부심을 느낀다.

 수많은 비디오들의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다. 후뢰쉬맨, 바이오맨, 울트라맨 같은 전대물에서부터 드래곤볼과 란마, 건담류의 만화들. 그것들이 그 시절 나를 비롯한 이 땅의 어린이들을 울리고 웃겼을 것이다. 하지만 열거한 비디오들은 충분히 재미는 있었지만 왜색이 짙거나 어린이들이 보기엔 부적합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되는데 그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부모님의 손에 들리게 됬던 비디오들이 있었으니. 심형래의 영구 시리즈와 우뢰매. 그리고 슈퍼홍길동 등이 그것이었다.

 어린 나이에 보기에도 "이건 뭔가 쉽다" 는 생각을 갖게한 영화들이었다. 영구 시리즈는 영화 내내 심형래씨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꾸며져 TV방송에서 하던 변방의 북소리나 펭귄, 파리 변장을 하고 하던 코미디의 집대성이었으며 우뢰매는 수많은 맨들의 홍수 속에 작게남아 자리잡은 우리의 맨이었다. 하지만 영구시리즈에 비해 우뢰매는 로봇의 독창성이 없었고 이제 아류라는 이름으로 남아버렸다. (일본만화 닌자전사 토비카케(한국 방영명 슈퍼K)의 로봇과 우뢰매는 똑같은 모습이다. 제작년도도 우뢰매가 1년 정도 늦다.) 김청기 감독의 작품들은 표절 시비가 많은데 그것에 대해선 다른 이들이 말다한거 같으니 제껴두고 슈퍼홍길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슈퍼홍길동 1편에선 심형래씨가 홍길동을 맡았었는데 2편에선 '작고 배불뚝이' 라는 잊지 못할 유행어를 남겼던 김정식씨가 주인공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대충 줄거리는 1편에서 백운도사에게 수련한 길동이 과거 시험을 보기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백운도사와 도사학교 동기라는 공초도사가 나타나고 그 공초도사와 곱단아가씨의 원수를 갚아주는게 주 내용인데 솔직히 시나리오는 서점에 있는 '한국전래동화 100' 같은 책이 훨씬 낳다고 본다. 그 정도로 별 내용은 없다. 

 엉성하기 그지 없는 것은 시나리오 뿐만이 아니다. 첫 등장부터 홍길동은 무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중제비를 하는 모습에 무술대역의 얼굴이 보인다거나 일본여자무사들이 홍길동에게 잡힐때만 여자이고 무술할 때는 대놓고 남자가 되는 모습에서

 

"이건 뭔가 ... 순전히 개날림이다." 라는 기분을 갖게 한다.

 

 그 기분이 배가 되는 부분은 곱단아가씨의 눈을 치료하기위해 가는 백골계곡의 지독하리만큼이나 험준함과 제명초가 자라는 동굴에 있는 요괴가 둘러쓴 검은 천 같은 곳을 예로 들 수 있는데 그나마 요괴와 싸우는 장면에서 이 영화의 제작비가 두번째로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되는 CG가 많이 등장해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된다. (이 CG장면을 머털도사와 108요괴가 오마주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 이 영화에서 가장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고 보여지는 건 주막씬에서 잠깐 나온 삶은 닭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출연하는 코미디언의 입담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인공인 김정식과 슈퍼홍길동 2탄이 2탄이 될수 있는 이유인 공초도사 임하룡의 주거니 받거니하는 개그만으로 상영시간 90분을 채운다. 2006년 10월 20일 역사적인 내한을 한 JAY Z의 공연 시간은 약 70분 정도였음을 감안했을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또한 오마쥬인지 그냥 가져다 쓴건지 홍길동이 과거에 다녀오는 도술을 쓰는 모습에선 <빽투더 퓨쳐>를 느낄수 있고 그 당시 인기절정에 있던 조춘(팽가란)과 만복이의 2탄 재등장은 1탄을 본 이들로 하여금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팽가란의 재등장 씬에서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가 나오는데 어째서 홍길동을 잡겠다고 왔냐는 변부사의 말에 팽가란은

 

 "1편에서 당한게 있어서"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하지만 1편과 달리 그닥 활약상없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지도조차 나오지 않아 그 재등장이 무색할 정도이다. (시나리오가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면 팽가란은 어딘가에서 김밥천국이나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만복이 또한 배를 둥둥거리는 초특급의 기술을 어김없이 발휘하지만 잠깐 발휘하고 끝난다. 더이상의 재조명은 없다. 잠시 여장을 하는 것으로 그 배역의 맡은 바를 마감한다. 영화에서 주가 되는 것은 내용의 전개보다 김정식과 임하룡의 대화이고 결말 또한 남들에게 스포일러라고 가릴 것 없이 홍길동이 과거보러 가면서 끝난다. 3탄이 나올꺼라는 기대조차 주지 않는다. 그런 야박함 속에서 이쁘다고 나온 곱단이는 내용 전개에만 필요할뿐 그닥 중요한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아니다. 갑작스레 홍길동의 가문과 곱단이의 가문이 서로 자식을 낳으면 정혼하기로 했었다는 씨도 안먹히는 전개로 과거시험보러가던 홍길동이 제명초를 구해주고 변부사를 혼내주고 하는 수많은 순간에도 곱단이는 그저 스쳐지나갈뿐임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또한 갑작스레 왜놈들이 등장해 홍길동을 잡겠다고 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손 불끈쥐고 애국심을 고취하게 하는데 끝까지 왜 왜놈들이 등장했을까? 그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만을 남겨준다. 그리도 마지막으로 지리산부근이라던 곳에서 서울까지 두 시간만에 과거시험 보러가겠다고 근두운 비슷한 먹구름을 타고 영화의 엔딩씬을 장식하는 홍길동의 모습에서 아무리봐도 이 영화는

 

"순전히 개날림이다"

 

 영화는 홍길동이라는 우리 고유의 소재로 권선징악이라는 요즘 어린이들에겐 씨도 안먹히는 주제를 분명히 하는 영화다. 이젠 어설픈 CG도 그 시절 개그도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호환마마를 말하던 그때 그 비디오들이 그립고 또 그리운건

 

 

 

 

 

 

 젠장 군대갈때가 되서 그런가보다.

 


 

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한 임하룡 님께 박수를 ......

 

 

by 김갱 | 2006/10/25 03:06 | CHAT | 트랙백 | 덧글(8)

20061023 다큐멘터리 한대수 - Music & Life



 

다큐멘터리 한대수 - Music & Life

 한대수 박스세트를 사고 싶었는데 그걸 사기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여 마음으로 위안을 삼으며 구입했다. 저 사진 그의 모습처럼 아침부터 틀어놓고 껌뻑껌뻑 졸며 보았다. 영화는 크게 시사하기보다는 그의 소소한 생활 상에 집중하고 있었고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주며 그것으로 부터 더 큰 의미를 던져준다.

 연신 줄담배를 피우며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는 길거리를 걷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보는 동네 아저씨의 모습과 크게 다름이 없다. 부산 사투리를 걸쭉하게 늘어놓으며 소주 잔을 기울이고 있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보아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우리는 특히 그랬다. 기인이라는 말을 붙이고 대단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 등등등등등등등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에서의 한대수는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노래할줄 아는 사람으로 보일뿐이다. 우리가 그를 뮤지션으로써 존경하는 것 이외에 인간적으로 존경스러운 것은 그의 노래가 시대상에 반영이 되든 말든 그는 그가 해야할 말이며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그를 다르게 보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기인이라는 말을 붙게 하는 것일 것이고.


다큐멘터리에서 한대수는 "보지때문에" 라는 즉흥곡을 연주한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것임에도 우리는 사회가 만든 편견과 틀에 박혀서 이런 것들을 낯뜨겁고 부끄럽게 여겨왔다. 나 또한 영상을 보면서 가사의 낯뜨거움에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야 말로 그저 소소한 것이고 그냥 삶인데 우린 그걸 너무 감추려고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대수의 새 앨범 자켓 또한 이런 고정적인 관렴에 일타를 가하는데 누드와 포르노의 경계 사이에서 쾌쾌묵은 틀만을 들이대고 있는 이들이 또 두렵다. 외국 음반의 자켓과 우리 나라 앨범 자켓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외국은 앨범에 담긴 음악과 하나를 이루는 그 음반 한장이 음악과 그림을 함께 보여주는 예술작품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해당가수의 얼굴만을 비추는 스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런 시대상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모습도 잠깐 비추어지는데 이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지 몇년이 지났지만 그 상황은 더욱 악화만 되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또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읽은 그의 말은 내게 깊은 뜻으로 다가온다.

“제 음악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세상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보여주는 거죠. 폭력으로 절대 평화가 올 수는 없잖아요. 이해, 양보,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자꾸 힘만이 통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by 김갱 | 2006/10/23 13:41 | Disc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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