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6일
부처와 개, 돼지 - 21세기 개, 돼지 연구 -
부처와 개, 돼지
애꾸눈 궁예가 그토록 기다리던 미륵이라 미륵. 이 단단히 미친 놈. 이런 개돼지 같은 미친 놈. 빌어먹을 놈. 단단히 미쳐서 지 애비 앞에서 담배나 폴폴 피우는 놈. 우리 미륵께서 피우시는 담배에는 오만가지 해로움이 가득하니 미륵께서 담배를 피우시면 해로움도 배가 되고 괴로움도 배가 되고 배가 되고 배가 되어 넋이 있다가도 없고 부처가 배가 되면 돼지만큼 배가 나오고 개만큼 짖어 되니 애들에게 젖을 물리면 젖 물이 두 배요. 금지옥엽 키워놓은 내 살 봉오리가 두 자요. 두루두루 두 배되어 20세기까지는 찾아볼수 없었던 이 참된 자비여. 내 그대 자비가 숨어있음을 일찍이 알고 두껍게 두루두루 둘러놓은 그대의 비계를 또 듬성듬성 순박하고 큼직하게 썰어내어 불쌍한 백성을 구휼하리라하고 소리를 질렀을 때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마저도 "지져쓰" 하고 소릴 질렀으니 그대 참 아름답다. 그대의 비계는 벗겨내어 껍데기로 구어 먹고 내장은 속을 뽑아 불린 찹쌀로 속을 채워 찹쌀순대 해먹고 족발은 돼지족발 새우젓에 찍어먹고 고기는 돼지 불고기, 자비가 가득한 돼지 佛고기, 머리는 삶아내어 상 위에 올려놓고 가뭄에 비오라고 고사를 지내리라. 그대가 그대를 숨겨놓으려 만든 모든 것들을 다 발라내면 사람들의 입에는 침이 고이고 기름기가 가득하여 가히 만 백성을 구휼하고 단군성제께서 하늘의 뜻을 받아 우리에게 내리신 홍익인간의 뜻을 오늘에서야 온 누리에 떨칠 수가 있으리니 그만하여도 세상에 우둔한 이들은 왕이 나셨도다하며 노래를 부를 터인즉. 이것이야말로 人卽佛이요 佛卽人이라. 저 멀리 인도에서 돼지고길 즐기는 이유가 아마도 예에 있으리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대에게 개와 같은 심성을 바라는 것은 나의 실수인가 인간의 심술인가? 몽둥이로 지 대가릴 치는 마지막 때 까지도 충성하는 개와 같이 그대는 나를 원망하거나 나에게 한을 품지 말라. 나는 그대의 뼈와 살을 분리하여 뼈로는 갯국을 끓이고 살은 보들보들하게 삶아내어 입에 살살 녹이니 우리의 삶은 靑綠이라 인간에게 살아가는 방법이 딱 한 가지만 있다면 가지를 잡고 올라가는 것보다 벼랑에서 떨어져야 하고 그것이 바로 대장부이니 그대여 대장부가 되셔서 뜨끈한 개장국 한 사발 하사 하시면 서울 가신 서방님이 주신 옥비녀마냥 항상 몸에 지니고 있다가 양반님처럼 남에 집 화장실에 고이 내려주고 그 은은한 향이 양반님이 미륵되셨던 바로 그 향이라 연꽃향기보다 더 감미로운 바닐라 향으로 그 집안에 그윽하게 퍼지면 눈 앞에 천국이 펼쳐지고 코가 매울 정도로 행복에 겨워서 그 집 아낙이 창문을 열면 그 동네가 모두 양반님 덕에 감화하여 동네방네 시끌벅적 할 터인즉 이것이야말로 佛卽狗며 狗卽佛이라.
내 오늘에서야 이 조선 땅에 부처 믿는 사람들이 개를 먹지 않는 이유가 예 있겠구나하고 우리 어머니가 어릴적부터 개고기를 안맥인 이유가 예 있었구나하니 佛卽狗며 狗卽佛이고 佛卽豚 豚卽佛이며 佛이 곧 豚이고 狗라 내가 "이 개돼지야" 라고 그대에게 소릴 치더라도 그대 노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말고 '아 이놈이 나를 부처로 여기는가보다' 하고 고이 합장이나 해주시면 감사함에 내 더욱더 고개를 숙이리라.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데 뼈가 366개로 이루어져 있는 내가 고개 뼈 하나 숙이지 않는다면 볍씨를 발로 세어 볍씨 발로 세는 꼴이고 꼴뚜기를 잡아놓고 꼴뚜기질 하는 격이니 나의 남다른 기질이 그대에게 헛기침이라도 나게한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게 없겠다.
그래도 내게 한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 한다면 나는 내가 통일된 이 나라 돼지우리 간에 문지기라도 되어 그대의 우려낸 뼈를 솎아 그 중에 제일 단단한 것을 찾아내어 빗자루의 자루로 요긴히 써서 그대의 죄스런 자비가 이 나라 만고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해주십사 하고 빌고 비나이다. 감히 아미타불.
입술을 씰룩거리며 혀를 요리조리 굴리는 그대가 내 이야기를 듣고 입술과 혀를 씰룩이고 굴리는 것이라면 내 육신에 더러운 욕심이 깃들어 그대의 참됨을 빛바래게 했는가보구나 여길 터인즉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 터가 내 아비가 살고 아비에 아비가 살고 그 아비의 아비도 살던 터로 몇 백 몇 천년을 이 터에 살았고 지켜왔음에 또 지켜야 함에 또 남은 몇 백년과 몇 천년에도 이 이야기는 남아 망한 왕조의 벽을 허물 당신들에게 늘 화두가 되리라.
내 조국에는 양반님만이 남아있고 부처님만이 남아계시고 개님과 돼지님들도 염불을 외우고 계시며 돼지백정 놈이 양반을 사고 양반님이 푸주간 백정 놈이 되고 아래 위가 분간도 없이 모두 하늘 아래 평등하게 되었으나 이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허나 만민이 평등하니 개 같은 자식이나 돼지 같은 자식들도 따라 평등하여 이내 방종하니 이건 금수를 방목하여 나라 이 곳 저 곳에 똥오줌을 싸재끼는 격이라. 그 개돼지들이 무너뜨린 왕의 문과 왕의 궁과 왕의 법과 왕의 예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흩어져 버렸으니 개돼지 토격문을 쓴다하여도 개돼지는 코웃음을 칭 터이고 개나 돼지가 아닌 이들은 쓴 웃음을 지을 뿐이다. 동방의 예가 이곳에서 무너져 내렸으니 이리 같은 이들이 이끓듯 끓어대고 애끓는 가슴을 쳐도 젖가슴에 젖이 없으니 젖이 있어도 젖을 물린 년 놈이 없고 개돼지 같은 년 놈들만이 남아 예다 침을 뱉어되니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어서 가마니가 되고 촛불을 들면 촛불이 너무 붉어서 반동분자, 꼴뚜기를 들면 꼴사납다고 역적이 되는 여전히 한 여름 엿같이 쩍쩍 늘러 붙는 21세기에서 땀이나 뻘뻘 흘리며 개돼지처럼 살아갈 수 밖에.
조상님의 공덕으로 콩떡 하나 얻어 먹고 사는 비루한 주제가 되더라도 이를 물고 인텔리하게 직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개돼지처럼 지 우리만 지켜가며 살진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땀 흘리는 개돼지나 바람 쐬는 개돼지나 개돼지는 개돼지지 않느냐는 이 개돼지 같은 놈아! 개돼지도 불성은 있으니 개돼지부처가 되더라도 불쌍한 개돼지는 끝까지 개돼지니 내가 양반으로 났어도 그 개 같은 양반은 반에 반도 못되더라도 나는 타는 목마름으로 그래 목마름으로 남몰래 숨죽여 개돼지 족발로 글을 쓰리라.
이씹일세기 ... 이 쓉알쌔뀌...
# by | 2008/07/26 15:44 | Story | 트랙백 | 덧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