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학 2012년 5,6월 26호 발자욱

신작시 '밥 먹다 아버지의 머리카락 수를 센다', '금연(禁戀)'이 수록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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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3 안국에서 서울역까지 일상

 안국에서 죽치고 있다가 여간 껄끄러운 말들을 들은 것이 아니여서 햇살이나 맞으려 산책을 한다는 것이 꽤 많은 곳을 돌아다닌 꼴이 되었다. 효자동에서 청와대 앞까지 갔다가 구청도 지나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꽃들은 피어있건만.

 조계사에 들려서 절을 몇 번 드리다가 구멍이 나버린 양말을 발견하고서 맨발로 기도드리지 말라고 법당에 써붙여 놓은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등을 다는데 얼마 얼마. 돈 돈 돈 돈. 연등도 피고 돈들도 피고. 그날은 동자승들의 삭발식이 있던 날이였는지 사람들이 모여있고 어떤 이는 실신하여 119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무슨 사연이 이리도 깊을꼬. 삶에 단순함이란 찾을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추모전시회를 보았다. 길고 긴 줄. 발바닥은 신발 속을 더듬거리고 자원봉사하는 이의 안내에 따라 줄은 꼬물거렸다. 

 미공개되었던 사진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벽을 장식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는 이들의 말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손녀딸과의 사진들.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 
 
 나가는 길 무렵에 붙어있던 시민들의 말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람들의 말과 떠나간 이는 그 모습이 모두 詩였다. 울컥 울컥.

 청와대에서 경복궁 벽을 타고 광화문으로 내려오는 길에 꽃들이 피어있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데 철쭉 꽃이 져서 고개를 수그리고 있어 애닳았다. 네 모양도 쳐량하고 나도 참. 

 천경자 자화상과 서사모아 호텔을 다시 보고싶어 시립미술관에 갔으나 없어서 천경자관을 몇 바퀴 돌았다. 정동길에서 경향신문을 지나 열심히 걸었더니 등허리에 땀이 베어오고 여기서 산책을 멈추어버릴까 했는데 한참을 걸어 서울역에 가서야 지하철을 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뉴스를 보았다. 실망감. 안국에서 들었던 껄끄러운 말들이 머리속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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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2 홍대에서 집까지 일상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보여지는 것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그저 퍼포머가 글을 읽어내려 감이 무미건조했다. 연극은 아니더라도 감정이 실려있길 바랐는데, 그 재즈 선율 위에 없던 스캣이 그리웠다. '3월 x일.' 날짜가 적혀있고 그날 움직인 곳을 적어놓은 듯한 글들은 단순한 나열로도 보이지만 그것이 한 편의 시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작품들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은 나의 욕심이려나.
  
 '멈추지 않는 감성과 자신을 아는 이성은 가장 훌륭한 창작 도구이다.' 어쨌든 양쪽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 감성과 이성 중 한 면만으로는 하나의 개체를 완벽하게 표현해 낼 수 없다. 창작을 위해서도 설명을 위해서도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감성과 이성이란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설명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나는 실망감을 느낀다. 요즘의 세태.
 
 먹는 포스팅을 하지 않으니 사람들은 찾지 않는다. 좋다 나쁘다 말하기 위한 그냥 '현상'. 초마에서 하얀 짬뽕을 먹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 먹겠다 했던 약조를 지키었다. 칼칼한 맛. 그러나 뭔가 부족해진 맛. 

 탕수육 홀릭에 빠진 형과 만날 때마다 매번 탕수육을 먹는다. 중화요리를 좋아하니까. 나는 좋다. 요즘 들렀던 완차이나 동북화과원의 탕수육도 좋았지만 뭔가 빠져있다. 나에겐 맛을 보는 어딘가에 나사못이 빠져버린 것일까. 

 공항철도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자기네 집처럼 자고 있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찍었는데 찍어놓고 보니 사진은 좋다. 하지만 금새 잠에서 깨어 한국 여자에게 추근덕 거리는 꼴은 별로. 그 여자도 나쁘지 않았는지 연신 웃던데 그건 그들의 사정이고. 술 취해서 저러는 꼴 보는 것이 너무 싫다. 하지만 굿나잇. 잘자렴 미스터 양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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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끄 소울차일드 내한공연 이기적 문화생활

사진들이 가요무대에 나오신 선생님들처럼 나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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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세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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