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했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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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했습니다.

아날로그소년 인터뷰 / 소년과 음악 (2) 인터뷰


‘장터국밥‘ 이라는 곡에서는 재래시장과 대기업마트. SSM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항상 딱 거기까지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정말 대형마트들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재래시장도 필요하고. 딱 그 입장이거든요. ‘정말 둘 다 공존할 수 있는 건 정말 없는 건가?’라는 거죠. 왜 꼭 그 대형마트가 들어옴과 동시에 그 재래시장들을 다 죽여 버리느냐는 거죠. 당연히 자본주의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알고 있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재래시장에서 지금까지 일해오고 먹고 살았던 사람들이 그 대형마트가 들어옴으로써 한순간에 직업을 잃고 돈을 못 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과연 옳은 건가?’, ‘공존 할 수 있는 건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건가?’라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공존을 바라기도 하고. 그런데 또 대형마트를 생각해보자면 대형마트들은 그 지역에 들어와서 그 지역의 어떠한 고용창출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옛날의 재래시장 같은 경우에는 그 시장 안에 수많은 물건도 팔고 음식도 팔고 밥도 먹고 하는 그런 공간에서 내가 여기서 어떠한 물건을 사서 또 저 집에서 밥을 먹고 하는데 또 내가 밥 먹었던 집 주인이 우리 집에 와서 어떠한 물건을 사가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돈들이 그 안에서 계속 돌잖아요. 내가 옆집에 있는 물건을 사고 그 주인이 우리 집 물건을 사고. 쉽게 말하면 내가 너희 이발소를 가서 머리를 잘랐는데 너는 우리 집 식당에 와서 밥을 먹고. 이러한 돈의 흐름이었잖아요. 대형마트가 들어옴으로써의 고용창출도 당연히 있겠죠. 있겠는데 그런 돈들을 다 가지고 가서 그 지역에 쓰이는 것이 없단 말이에요. 그 돈들이 그 지역에 얼마정도는 쓰일 수 있겠지만 그 돈을 가져가서 그 돈이 그 지역에서 도는 것이 아니고 다른 데로 또 가버린다는 거죠. 서울의 본사라든가 어디든 간에 다. 그 지역에서 돈을 벌어서 그 돈은 다른 곳으로 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 지역이,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는 건가?’, ‘그 지역은 결국 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나쁜 녀석들’이라는 곡은 제목 자체가 되게 중의적인 표현이네요. 
그렇죠. 어떻게 보면 [공공의 적] 영화를 봐도 그 형사는 나쁜 형사잖아요. 나쁜 형사가 더 나쁜 놈을 잡는 느낌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뭐하지만 ‘정말 너네 나쁘다.‘ 정말 너네 나쁘니까 우리도 대놓고. 대놓고 나쁘다고 하겠다. 우리도 살짝 나쁘다고 하겠다. 이런 트랙이라고 보시면 되요. 

라임어택님의 가사지만, ‘쇼 미 더 머니보다 쇼 미 더 리스펙트.’
마지막 구절에 나오죠. 멋있는 구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쇼 미 더 머니] 제목 자체가 이미 멋있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형래(라임어택)는 너무 싫었던 거죠. 싫었던 거고 그래서 결국에는 ‘쇼 미 더 리스펙트’. 여기 있는 씬에 좀 존중과 존경을 어느 정도는 보여 달라, 표현해달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한 거죠.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그 리스펙트. 존중과 존경을 보이라고 나쁜 녀석들에게 이야기 하는 거잖아요. 아날로그소년은 어떤 존중과 존경을 바라는지.
아, 그분들한테요? 저는 그분들이, 제가 이렇게 대놓고 싫어하는 그분들이, 높으신 분들이 저희에게 존중과 존경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빠졌으면 좋겠어요. 너네 금배지 빼고 내려와. 정말 이렇게 된 것도 다 너네 탓이야. 우리 탓? 뭐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너네 위에서 뭐 했어. 금배지 달고 허세나 부릴 줄 알고 프로정치인들처럼 진짜 정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맨날 거기서 거기하고 맨날 뉴스에 싸움하고. 진짜 ‘장터국밥’에서 말했듯이 때가되면 와가지고 악수나 하고 돌아다닐 줄 알았지 너네가 진짜 우리나라를 정말 얼마나 생각해서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 것들 자체가 존중과 존경을 나는 이미 너네한테 존중과 존경을 보내고 싶지 않고 너네 그냥 싫고 덧붙여서 그분들도 존중과 존경? 안보여도 되요. 별 필요 없어요. 

아예 기대를 안 하시는 거네요.
기대 안 해요. 나는 차라리 아예 새로운 사람한테 존중과 존경을 보낼 거고 그분들은 알아서 하세요. 하지만 그분들을 절대 지지하거나 그분들을 좋게 봐줄 생각이 없으니까. 

어릴 적엔 어떠셨어요? 이웃사촌이 많으셨나요?
이웃사촌 많았죠.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인데 안동에서 제가 작은 골목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기억나요. 작은 골목에서 살았는데 그 골목에 있는 모든 집의 사람들을 다 알았어요. 그 골목에 한 스무 집 가까이가 다닥다닥 있었던 기억이고 앞에는 놀이터가 있고 뒤에는 공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놀이터나 공터에 가서 스무 집 가까이 되던 집에서 저랑 비슷한 또래인 친구가 네 명 정도가 있었어요. 그 네 명이서 공터에 가서 놀고 놀이터 가서 놀고 이런 식으로 놀았고 정말 이웃사촌이었던 것이 세배를 집마다 돌면서 세배를 하고 용돈도 주시고 다 했거든요. 그런 걸 보면 그게 진짜 이웃사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당연히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지금은 옆집에 가서 세배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옆집에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이 없으니까. 그런데 친하게 지내보자. 분명 이렇게 각박하게 사는 것보다는 더 재미있을 거다. 그런 트랙입니다. 

‘그때 거기로 와’ 
다르게 말하면 정겨운 이야기일수 있는 거죠. ‘아이, 너 어제 뭐 했다며.’ ‘여자 친구랑 어떻게 되어 가냐.’ ‘잘 사귀어가나?’ ‘헤어졌어?’ 헤어졌으면 웃기도 하고 위로도 해주고 그런. 아니면 회사에서 과장님이, 위에 부장이 너무 짜증난다. 그런 이야기에서부터 사는 이야기까지. 그런 이야기들을 다하는 그런 공간이잖아요. 그런 모든 이야기들을 하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그냥 곡 하나에 한 번 해보자. 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이라고 해도 되요.

그렇다면 아날로그소년의 ‘그때 거기’는 어디입니까?
그때 거기요? 그때 거기로 생각한 곳이 있기는 해요. 고향집의, 안동에 있는 술집이죠. 거기에 있는 술집도 있고 제가 또 대학교를 춘천에서 나와서 지금도 춘천에 가끔씩 가서 친구들도 보고 하는데 춘천의 어떤 대학교에 항상 우리가 가던 술집이 있거든요. 그런 느낌도 있고. 그래서 좀 그런 느낌이 저에게는 그 두 술집이 있는 거죠. 그 두 술집을 보면서 ‘그때는 이랬구나.‘라고 가사를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나만 공감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 술집은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재미있겠다.“해서 쓴 거죠.


‘졸업’, ‘오늘부터 실업자라는 농담이 웃기네’. 
오늘부터 실업자라고. 그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제가. “야, 오늘부터 실업자네?” “백수네?” 농담처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당시에는 웃기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씁쓸한 거잖아요. 내가 이렇게 돈 내고 다녀도 정작 이제부터 취업을 하기위해서 다시 시작해야 되는 느낌인데 이게 정말 씁쓸하다. 라는 걸 살짝.

‘박수.’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이 곡이 아날로그소년의 2절 마지막 가사처럼 ‘이 노래는 그대에게 청하는 뜨거운 악수’인 것 같아요.
박수를 치는 거고 정말 고맙다고. 2절 끝에는 악수를 청하잖아요. 그게 정말 저도 마지막 트랙에 맞는 느낌의 가사라고 생각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그 소명을 다하고 있는 트랙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곡은 어떻게 보면 다른 곡들도 다른 형태의 사랑을 그리고 있지만 이 곡은 사랑노래로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사랑들이 다 있는 거예요. 부모님부터 여자친구, 어렸을 때 선생님, 주변의 친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트랙이에요. 그래서 포괄적으로 쓰고 싶기는 했으니까. 그 사람들이 나에겐 정말 고맙다. 그래서 땡스 투를 그냥 곡으로 썼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힙합플레이야에서 이런 리플을 봤거든요? ‘트랙이 열 개 밖에 없다.‘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저는 트랙이 적거나 많다고 해서 딱히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적을 수 있겠죠. 혹시나 또 다른 사람들이 보면 적을 수 있겠는데 저는 그 적은 곡에 대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제 앨범은 10곡에 맞는 가격으로 내놓았어요. 다른 앨범들이랑 비교해보시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저보다 정규앨범이 아닌 미니앨범? EP? 가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비교해 보면 적당한 가격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런 건 있어요. 앨범에 곡을 더 채우기 위해서 하진 않았어요. 제가. 사실. 이거 너무 적잖아. 그래서 몇 개는 더 채워야 되겠다. 라고 해서 한 트랙은 없다는 건 말씀드리고 싶네요. 채우기 위해서 하는 트랙들... 그런

까는 곡(깔곡) 같은 느낌의
그런 거는 하고 싶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몇 달 전? 마지막 트랙 ‘박수’ 같은 경우에는 정말 김박첼라형한테 정말 오래전에 받아놓은 곡이거든요. 이건 내가 다음 앨범 마지막 트랙에 쓰고 싶다고 생각해서 옛날에 받아놓은 트랙이고 졸업 같은 경우에도 정말 옛날부터 가사를 이런 식으로 써야겠다고 생각을 해놓은 것들이고 ‘첫차는 달린다.’도 몇 달. 거의 다 작년, 올해 한 중반까지 생각을 해놓았던 트랙이거든요. 생각을 해놓았던 가사들이고. 그러니까 그것 외에는 담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 이후에 했던 작업들이라든지
최근 작업들도 하기는 했는데 그냥 그때 내가 “다음 앨범에서 꼭 해야지.”라고 했던 트랙을 모아보니까 열곡인거에요. 그래서 딱 그거만 한 거죠. 

저는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 트랙이 많다고 해서 좋은 앨범은 아니잖아요.
당연히 그렇죠. 

그런데 트랙 수 가지고 가격을 매긴다는 것도 좀 웃긴 것 같고. 음악이 박리다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죠. 혹시나 저도 사람들이 열곡이라서 너무 적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냥 열곡이면 열곡에 맞는 가격으로 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앨범들을 다 보았어요. 다. 열곡이면 이만한 가격에 파는 것이 딱 맞는 가격이다. 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파는 거고 MP3로 다운로드 받아서 들으시는 분들은 다 똑같은 비용이니까 상관없는 거고. 

그 MP3 가격 부분에서. 원래는 스킷(Skit)이 들어갈 예정이었잖아요?
네, 스킷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사정도 있었고 그냥 안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냥 안 넣었는데 지금은 별로 뭐 딱히 아쉽거나 그렇지는 않네요.

전반적인 앨범의 이미지가 트랙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쌓아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죠. 1번 트랙 ‘택배왔어요’가 어떻게 보면 도화지에 스케치를 그렸다면 ‘먹고살자‘라는 트랙은 그 스케치를 좀 더 구체화시켜놓은 트랙이라고 보면 되고 그 다음 나머지 트랙은 다 색깔을 입혀서 하나의 그림을 그려놓은 그런 앨범. 그렇게 설명하면 될 것 같네요. 

1집 행진에서는 타 장르 뮤지션들의 피처링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힙합 뮤지션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는 따로 없고 제가 생각했던 거예요. 2집은 ‘이렇게 해야지.’라고 항상 생각을 해왔던 것들을 다 한 거예요. 그러니까 1집을 들어보신 분도 있겠고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1집에는 랩 피처링이 한 명도 없어요. 왜냐면 내가 랩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1집에는 랩 피처링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1집에는 랩 피처링을 쓰지 않은 거고 당연히 랩 피처링이 없으면 그건 제가 하는 분야잖아요. 랩은. 내가 하는 분야인데 그렇기 때문에 랩 피처링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제가 잘 하지 못하는 분야. 노래라거나 다른 분들의 목소리. 노래가 필요한 트랙이면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런 분들이 혹시나 조금 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만하지만 저는 그 트랙에 충분히 어울린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서 그쪽도 다 같은 음악씬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래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자면 힙합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쪽에 있는 사람들과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한 거고 지금 2집 [택배왔어요]의 경우에는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왔던 거예요. ‘1집은 그렇게 하고 2집은 이렇게 해야지.’라고 머릿속에 다 있었어요. 1집은 이렇게 했지만 2집은 1집에서 내가 랩이라는 걸 랩 피처링 없이 나라는 것. 데뷔 1집 앨범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식으로 랩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들을 보여주고 2집에는 ”나는 이런 사람들과도 할 수 있고 이런 사람들이랑 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저랑 친분들이 다 있는 사람들이에요. 정말 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이고 잘하는 사람들임에도 분명하고 그 사람들이랑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1집 만들기 전부터 있었어요. 그러니까 1집을 만들기 전부터 이미 2집을 ”어떻게 해야지.“라는 큰 그림은 가지고 있었어요. 거기에 한 치의 오차 없이 2집까지는 만들어진 거예요. 

1집의 느낌을 2집에서도 적절하게 연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1집과 2집이 이어지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1집과 2집은 정말 우리. 우리가 사는 내용이고 내 또래가 살아가는 내용이다. 라는 것이 1집과 2집은 차이가 없어요. 단어의 선택이라든지 어떠한 구체적인 트랙에서는 당연히 다르겠죠. 그런데 거기서 가장 크게 연결되는 것들은 우리의 삶이에요. 내 또래의 삶. 내 주변이 보는 나의 이웃의 삶이 가장 주된 거고 그게 어떻게 보면 1집과 2집의 연결이 되는 부분이고 1집이 청춘힙합이지만 2집도 청춘힙합이에요. 다. 저한테는 다 앞으로 나가는 모든 앨범이 청춘힙합일 거예요. 그리고 이 이야기도 하고 싶었던 것이 1집 자켓이랑 2집 [택배왔어요] 자켓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것이 1집 자켓은 일러스트로 작업하고 제가 뛰어가는 모습이 청춘의 행진과 같은 느낌으로, 만화적으로 표현되었잖아요. 2집은 택배상자를 들고 만화적인 느낌 없이 사진으로 표현되었잖아요. 그 차이가 1집과 2집의 다른 느낌이지 그것 말고 청춘의 흐름, 청춘의 느낌. 우리 또래의 삶, 내 주변 이웃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동일해요. 그리고 1집에서 만화적인 자켓이랑 2집 사진으로 된 자켓이랑 비교가 저는 확실히 되요. 듣는 사람도 비교가 될 것 같아요. 1집이 청춘에 대한 로망과 같은 것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청춘의 느낌. 힘이 가득 차있고 어디론가 돌진하고 달려가고 이러한 트랙에 저는 항상 로망이라고 표현하는데 로망 같은 느낌이 있다면 2집은 현실인거죠. 그게 다른 거예요. 그러니까 2집은 사진이고 1집은 만화적인 느낌인 거예요. 일러스트. 그런 느낌이 1,2집의 차이점이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내 또래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은 우리 이웃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은 똑같다는 거죠.

자켓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자켓 첫 표지에 ‘소년 음악’이라고 적혀 있잖아요. 그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건가요.
소년 음악은 별 의미는 아니고 제가 그냥 이 앨범을 혼자 다했거든요. 모든 걸 다 해서 소년과 음악이라는. 정식회사를 차린 건 아니고 그냥 내 개인이 소년과 음악의 사장이고 매니저고 뮤지션이고 직원이고 다 하고 있다. 다 하고 있으니까 소년과 음악이라는 걸 이름정도 하나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었죠. 만들 때도 이름뿐이지만 뭔가 재미있고 멋있는 이름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보니까 문학과 지성, 그런 시집 전문 쪽으로 내는 출판사가 있듯이 저도 00과 00. 예스러운 느낌도 나고 저랑 어울리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소년과 음악. 어감도 푸근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앨범 자켓을 보면 ‘과’가 빠지고 ‘소년 음악’으로 작은 마크 하나 정도 넣었죠. 

믹싱 및 프로듀서를 한 소리헤다님의 트윗을 보면 ‘아날로그 소년의 앨범은 항상 '실험의 장' 이었다. 
저는 제 앨범에서 같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재미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는 거죠. 그리고 제 앨범이 실험의 장이(라는 말이) 나쁘게 들을 수, “아니 왜 자기 정규에 실험을 해. 완성을 보여줘야지.”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앨범에 말도 안 되는 실험하고 알 수 없는 실험을 하지 않아요. 듣는 사람들이 어색하고 “이게 뭐야.”라는 수준까지 절대 실험하지 않는다는 거 (웃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실험인거죠. 일종의 정형화되어있는 소리들. 그런 소리들을 제 앨범에서 조금씩 바꾸어보고 싶다. 만약에 컴프레서로 이만큼 해야 되고 더 눌러야 되는 것들을 이번엔 좀 더 과감히 해보자. 과감히 해도 충분히 듣기에 거북하지 않다면 저는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지금까지도 재미있어 왔고. 확실히 그런 것들이 좀 더 제 앨범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거창하게 말해서 실험인건데 실험을 해서 더 재미있게 나오는 트랙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래서 실험의 장이 되길 원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실험의 장이 되길 원했고 듣는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할 소리를 담지 않았다.“라는 건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앨범은 BRS가 해체되고 나서 나오는 앨범인데 그전엔 소속사가 있다가 이번엔 혼자 하시는 앨범이잖아요.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다른 건 딱 하나죠. 제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는 거죠. 그 외에 뭐 달라진 것이 있을까요? 

혼자 앨범을 준비하신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해주신다면 
혼자 한다는 것이 소소한 것 하나까지 다 해야 한다는 것이죠. 앨범, CD 이런 것들을 떠나서 음악은 당연히 제가 주도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그건 당연히 누구나 해야 될 작업이고 자켓을 도움 받거나 CD 프레싱 공장에 간다거나 어떠한 저작권에 관련된 무언가 일처리를 한다거나 그것들을 포함한 작은 일들. 하지만 안해서는 안 되는 일들이니까 제가 처음부터 모든 걸 다해서 이 CD 한 장을 받게 위한 모든 공정에 제가 다 한 거죠. 그리고 유통사에 관련된 모든 업무 일처리까지 제가 다 한다는 것. 그게 또 썩 나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도 안 되게 힘들어서 죽겠다.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막상 끝내놓고 보니까. 일들을 처리할 때만 해도 이거 신경 쓸 것이 너무 많다.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끝내놓으니까 할 만한데. 해서 회사가 있고 없는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근데, 평소에 이야기하는 목소리와 랩 할 때의 톤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데
다르게 느껴지는 게 제가 사투리를 써서 그래요. 사투리 쓰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 할 거예요. 노래방가면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노래할 때는 사투리로 노래안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랩할 때도 사투리를 쓰지 않고 제가 또 억지로 랩톤을 꾸며내서 하는 스타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더라고요. 저는 똑같다고 생각하는데 말할 때는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랩 할 때는 신경을 더 쓰잖아요. 랩은 또 어떻게 보면 악센트라는 것도 있고 플로우도 존재하고. 그렇게 되면서 좀 약간씩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며 살고 싶으세요?
지금과 똑같은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처럼 저도 계속 나이를 먹고 있는 거고 언제까지 음악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없이 앞으로도 쭉 음악을 하고 싶고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재가 나이를 먹는 만큼 제 주변 사람들도 나이를 먹을 것 아니에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항상 쓰고 싶어요. 그 사람들도 저만큼 나이를 먹고 또 지금 생각이랑 그때 생각이랑 다를 테니까 그 사람들의 소리들? 그 사람들의 삶들? 그리고 플러스 나의 삶. 내가 어떻게 사는지를 잘 좀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게 저의 목표고 어떻게 보면 작지만 어떻게 보면 큰 소망일 수 있는 거죠. 

꿈이 있다면
좀 전에 말했던 것과 비슷해요. 잘. 이야기를 쓰고 싶고 잘 풀어나가고 싶고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이게 옛날에는 이렇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는 게 내가 음악을 평생하고 싶은 것이 소박한 소망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정말 큰 소망이구나. 지금 현실에서는 큰 꿈이구나. 가끔씩은 생각을 하는데 크건 작건 저의 소망, 나의 꿈은 평생 음악을 하고 싶고 그 음악에 제 주변의 삶과 소리들과 나의 소리와 나의 삶을 잘 한 번 써보고 싶어요. 다른 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고.


[인터뷰 - 김경현 / 자료제공 - 아날로그소년]


(1) 이 인터뷰는 2012년 11월 경의 인터뷰입니다.

(2) 헤드에이크 9호에 
아날로그소년 2집 앨범 [택배왔어요] 위주로한 
인터뷰가 수록되어있습니다.


아날로그소년 인터뷰 / 소년과 음악 (1) 인터뷰

안녕하세요.
네! 아날로그소년입니다. 예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아날로그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래퍼, MC, 뮤지션입니다.

왜 아날로그소년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제 고향이 경상북도 안동인데 사투리도 쓰고 촌스러운 어떤 그러한 느낌을 조금 풀어서 괜찮은 이름으로 해보자 그래서 ‘촌.놈.’ 아날로그소년이 된 겁니다. 촌놈의 순화 버전이죠.

누가 지어주신 건데요?
저랑 같이 음악하는 ‘김박첼라’형이랑 ‘소리헤다’라는 친구랑 다 같이 살 때 우연치 않게 나오게 된 이름이죠.


이전의 활동들에 대해서는 힙합플레이야 같은 사이트에서도 인터뷰가 잘 되어있으니까. 근래 활동을 이야기 해볼게요. 일단 인터뷰를 크게 세 가지 맥락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세이브 더 뮤직], [스톱 덤핑 뮤직]과 같은 최근의 활동들, 두 번째는 이번 앨범 가사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들. 세 번째는 이번에 나올 앨범 [택배왔어요]. 이렇게 진행이 될 겁니다.


먼저 [세이브 더 뮤직]과 [스톱 덤핑 뮤직]과 같은 음원정책에 대한 고민들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세요?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고 전부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음악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중간단계. 유통사들과 음원사이트들은 어떻게 보면 중간 상인들이잖아요. 그러한 중간상인들이 생산자보다 훨씬 더 이득을 취해가는 것이 생산자들이 음악을 만드는 생산 활동을 함에 있어서 더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해야 되나?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니까 그런 현실이 너무 싫은 거죠. 당연히 유통을 하는 중간상인들도 노력을 하시겠지만 어쨌든 생산자는 저희인데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와야 하고 생산자가 생산품을 만들어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이익배분? 그런 것에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말 그대로 덤핑으로. 스트리밍 자체도 그렇고 거의 덤핑으로 음악이 팔리다시피 진행되고 있는데 의욕도 떨어지고 너무 좋지 않은 거죠. 당연히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구입해주시면 당연히 생산자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된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음원정액제와 관련해서 딴지일보 벙커원에서 관련 공연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아날로그소년, 래퍼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 같아요.
일련의 벙커원에서 공연을 했다거나 [세이브 더 뮤직], [스톱 덤핑 뮤직]에 대해서 공연했다는 것을 통해서 저에게 변화가 있다고는 생각하진 않는데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제가 음악을 하고 랩을 하고 가사를 써왔던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잖아요. 그런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나, 잘 살고 있나 못 살고 있나, 내 나이 또래의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를 주제로 항상 가사를 써왔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서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쪽의 현실이 우리 주변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연히 제가 느끼기에 ‘우리 주변 사람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니면 ‘내 친구들도 어렵게 살고 있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제 눈에는 자꾸 보이는 거죠. 그래서 공연도 충분히 저한테는 지금까지 해왔던 어떠한 일련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연장선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벙커원에서 공연하고 그런 것들이 이제 벙커원에서 했던 것도 [스톱 덤핑 뮤직]에 관련된 것들을 했으니까. 저는 지금까지 그런 공연들을 해왔으니까 벗어나는 게 없는 거죠.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스톱 덤핑 뮤직]에 조금 실망스러운 것은 공청회와 문화제 이후로 뚜렷한 활동이 보이지 않는 것인데요. 오히려 힙합 쪽에서는 그런 공연들을 많이 이어가는 모습인데 주변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저랑 같이 음악을 하는 제 주변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좋지 않은 거라고 충분히 생각하고는 있죠. 다들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스톱 덤핑 뮤직], [세이브 더 뮤직] 이런 공연도 정말 길게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제가 [세이브 더 뮤직] 공연을 12월 2일에 할 것 같은데 거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와주시면 좋겠지만 과연 진짜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죠. 다 관심은 많은데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거죠. 정말 행동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런데 확실한 건 그거죠. 다들 관심 가지고 있고 다들 이것은 좋지 않은 거라고 인식은 되어가고 있는 거죠.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인식은 되었죠. 되었는데 그게 행동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 개인의 어떠한 것들과 맞물린 것일 테니까. 그건 그 사람들 개인적인 문제로 돌려야죠. 


아까 ‘주변사람들의 삶이나 개인의 삶이 이러한 활동들로 이어져오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특히 아날로그소년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두리반 공연에도 참여하셨고 4대강반대 청춘문화제도 그렇고. 계기가 있었나요?
딱히 계기는 없어요. 인디언 팜 때도 몇 개의 공연을 하고 다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기는 한데 그런 것들이 제가 일종의 정치적인 성향을 가지거나 사회문제에 대해서 뭘 가져서 해야 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서 그것들을 가지고 주제로 잡고 가사를 써왔는데 (그렇다보니까)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느냐, 어떻게 살고 있느냐, 그런 것들은 제가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이야기도 저번에 어떤 인터뷰에서 했었는데 ‘좌파다, 진보다’ 그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굳이 안 해도 되요. 왜냐면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들을 그냥 지금까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진보적인 성향이다, 보수적인 성향이다, 좌파다, 우파다 이런 거랑은 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 제가 보기에 잘못된 것들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진보측이 주장하는 것일 수도 있고 보수단체에서 주장하는 것일 수도 있죠. 그건 오로지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행동을 해나가고 있는 거예요. 

그런 부분들. 사회문제... 사회문제라고 해두죠. 그런 말들을. 사회문제를 주변 뮤지션 분들도 ‘의식’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들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건 크게 두드러지지가 않잖아요. 어느 언론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아주 간단한 이야기인데 ‘그 사람들의 마음’이에요. 그 사람들이 정말 그런 식으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없고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고 거기서 또 더 나아가서 그런 식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행동을 ‘하느냐, 안 하느냐’도 그 사람들의 마음이에요. 개인적인 성향이지 그걸 제가 어떻게 판단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저희는 그냥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더 당연히 맞을 수 있는 거니까. 맞는 거니까. 어떠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인식? 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고. 사회의식,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떠한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분과 없는 분. 그런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오로지 개인의 문제에요. 

그 개인의 문제를 말씀드린 것이 아니라 집단이나 언론. 이런 매체들이. 예를 들면 이걸 같은 맥락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 문제에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과 뮤지션들이 앨범을 냈는데 관심을 갖지 않는 부분들도. 어쨌든 그것이 주류문화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걸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한 마디로 다시 정리하면 ‘언론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지금 언론사라고 한다면 신문이나 방송국이나 그런 데를 말하는 건데. 누구나 다 알잖아요. 신문이나 방송도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알잖아요. 그런 차이가 아닐까요? 어떤 사회문제들이 터져도 그러한 언론사들은 자기의 성향에 맞게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거예요. 당연히 그럴 테고. 지금까지 그래왔고.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사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중도에 있는 언론사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개인적으로는. 다들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중요한 건 그런 거죠. 개인이 얼마나 언론사들이 뿌려대는 정보들을 잘 받아들이느냐. 편향되게 기사를 쓰고 있고 방송을 해내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걸러내고 받아들이느냐는 그걸 접하는 대중의 몫인 건데. 거기서 중요한 건 또 얼마나 힘 있는 언론들이 성향이 어떠한가. 이런 것들이 더 문제일 수 있는 거죠. 그 힘 있는 언론들은 당연히 그보다 더 힘을 갖지 않고 있는 언론들보다 확실히 눈에 잘 띄는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대중들이 많이 접하고 있을 텐데. 잘 걸러내야 되는데 그런 것이 조금 힘들 수 있는 거죠. 

뜬금없는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를 왜 드렸냐면. 주변의 뮤지션들을 보면 홍보할 수단이 별로 없더라고요. 매체에서도 크게 주목을 하지 않고 그러다보니까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 힙합 같은 경우에는 힙합플레이야 같은 사이트 이외에는 크게 홍보할 수단이 없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해소하려면 큰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어떨까. 
저는 큰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걸 잘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저는 당연히 내 앨범에 대해서 ‘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가 주된 것이지. 뭐 당연히 홍보의 수단으로 하자면 마땅히 여기 이 씬에 있는 팬분들이나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분들만 듣는 시스템일 수도 있잖아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이쪽 마니아들이나 이쪽 씬에 계신 분들이 아니고 다른 쪽의 사람들도 더 많이 들으면 좋은데. 그런 것들이 사실은 확실히 딱히 없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의 해결방안은 잘 모르겠어요. 자기가 열심히 해야죠. 자기가 (웃음) 언론의 힘을 빌려서 갈 수도 없는 거고요. 사실. 그쪽 측에서 우리한테 관심이나 가져주겠어요?

그 관심을 갖게 만들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떤 퍼포먼스가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티스트적인 것들?
언론은 기사를 써내고 방송을 때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데. 오히려 힙합이나 랩 음악이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 이야기도 할만도 하네요.) 게다가 아이돌이 그렇게 판치고 있는데 그것들 신경 쓰기에도 벅차지 않을까요? 그것만 신경 쓰기에도 걔네들은 충분히 벅차고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겠지만 굳이 자기 힘써가면서 가질 것 같지도 않고 걔네들은 관심도 크게 없을 것 같아요.

아까 이야기 하실 때 그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가사로 쓰신다고. 청춘에 대한 이야기나 소소한, 말 그대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술자리에서 본인의 음악을 ‘서민힙합’이라고 하셨는데
(웃음) 그렇죠. 재미있자고 한 말이긴 한데 어떻게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니까. 저의 1집을 저와 주변사람들이 말하기로 ‘청춘힙합‘이라고. 확 앞으로 내밀지는 않아도 제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그냥 청춘힙합이라는 무언가가 ’재미있겠다‘ 해서 내놓은 거고. 지금은 솔직히 ’서민힙합‘이라고 내놓고 싶은 건 아닌데 주변 친구들이 말해주더라고요. “어? 1집은 ’청춘힙합‘인데 지금 나온 앨범은 들어보니까 이건 완전 ’서민힙합‘인데?” 그래서 한번 재미있게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저도 나이도 들고 1집에 비해서 좀 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제가 보고 있는 사람들이. 당연히 높으신 분들, 부자분들을 자주 보는 것이 아니니까. 제 눈에 띄는 분들은 다 좀 저랑 비슷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주변 친구들이 ’서민힙합, 서민힙합‘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도 나쁘지 않고.

그 표현이요?
예. 혹시나 그런 것이 걱정이 되긴 해요. 서민힙합, 서민힙합 그래서 제 앨범을 듣는 분이 계시다면 그런 게 거슬린다. 자꾸 서민, 서민 그러는 것이 거슬린다. 그런 것이 살짝 걱정은 되기는 하는데 그런데 뭐 제가 뭐 쓰고 있는 것들은 정말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서민이니까. 

이제 가사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특히 이번 앨범은 가사를 쓴 때가 중요한 앨범으로 느껴졌어요. 가사를 주로 언제 쓰는 지와 이 가사를 언제쯤 썼는지에 대해서 말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가사는 주로 언제 쓰시는지.
대중은 없는데. 아침엔 안 쓰죠. (웃음) 오후부터 좀 더 머리가 잘 굴러간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밤에 쓰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평소에 어떠한 큰 주제라든지 큰 주제에 맞는 단어들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조금 조금씩 써놓으니까. 벌써 몇 달 전에 적어놓은 것들도 있고 일 년이 된 것도 있고 하니까 앨범 작업하면서 보면서 ‘아, 그때 이런 생각을 가졌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가사를 쓰는 거죠. 굳이 하루 중에 따지자면 오전만 빼놓고는 다 쓰는 것 같아요. 

특히 오전 중에 안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새벽에 괜히 또 잘 써지는 것이 있으니까. 학생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새벽에 공부하는 것이 더 잘 되잖아요. 새벽에 좀 쓰다보니까 오전에는 조금 늦게 일어나다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인터뷰 - 김경현 / 자료제공 - 아날로그소년]

(1) 이 인터뷰는 2012년 11월 경의 인터뷰입니다.

(2) 헤드에이크 9호에 
아날로그소년 2집 앨범 [택배왔어요] 위주로한 
인터뷰가 수록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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